Interview book
All about Interpreter & translator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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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어바웃 통번역사 2
전문 통번역사인 척하며 살아온 날들을 되짚어 봅니다.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 통번역사로서 마주한 현실은 냉혹했다. 어쩌면 그 냉혹한 현실은 스스로 자초한 것이리라. 전문 통번역사라는 타이틀에 빠져 더 이상 성장할 궁리를 하지 않는 어항 속 생선이 되었고 그저 그 자리를 맴돌고 있을 뿐이었다. SNS를 통해 다른 통번역사의 성장을 바라보며 어항 밖으로 나가지 못한 채 전문 통번역사인 척을 하기 바빴다.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누군가 나를 알아봐 주기만을 간절히 바랐다. 매우 이기적이게 말이다. *이제 척은 그만두고 살아갈 궁리를 하겠습니다.자신이 사는 곳이 광활한 바다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평생 눈앞의 물만 헤치며 살아갈 수만은 없었다. 나는 온전히 내 노력만으로 어항을 깨고 광활한 바다를 헤치며 살아가고 싶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어떤 이는 여전히 척하기 바빴고, 어떤 이는 척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만들고 있었다. '언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그들은 자신만의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었고, 자신만의 이야기와 색깔을 만들고 있었다. 직업은 같지만, 척 하지 않고 자신만의 이야기와 색을 만들고 있는 전문 통번역사 7인의 이야기를 전한다.*전문 통번역사라고 해서 통역/번역만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전문 통번역사라는 직업을 가졌다고 해서 통역과 번역이 일의 전부는 아니다. 통번역사는 반드시 통역과 번역만 해야 한다는 허울에 갇혀 통번역 일이 없어도 통번역사인 척하기 바쁘다면 언제 매몰되어 사라지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척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이야기와 색을 만들어가고 있는 통번역사 7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